백만불왕소금참숮구이
베트남 여행 이후에
계속 술을 마신거 같다.
그래서 이젠 정말 술을 좀 줄여보려고
써니에게
토, 일만 술을 마시겠다라고 이야기 하고
월요일이 왔다.
써니가 그럼 행궁동에 가서
맛있는거 먹자고 해서
오랜만에 행궁동으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날씨가 너무 더운것도 있지만
(식당에 가도 시원하지가 않았다)
술을 마시니
아이가 있어서
집에서 마시는게
훨씬 편했다.
그래서
몇번을 외식을 하자는 써니의 말을
듣지 않았다.
수원으로 이사와서
그렇게 행궁동으로 팔달산을 넘어 수원역으로
엄청 걸어다녔는데,
이놈의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날도 너무너무 더우니 밖에 나가기 싫었음)
계절을 느끼며 생활했던 것들도 그리워 지고,
아이도 점점 커가니
이젠 술 좀 줄이고
책도 많이 읽어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울 아기는 집 밖에 나가는걸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우린 오랜만에 행궁동으로 갔다.
행궁동에 갔는데...
오잉? 코로나시국이후에
이렇게 사람이 없었던 적을 처음 보는 듯 한데...
사람이 없었지만
우리가 가고 싶었는 곳은
대기가 5팀이나 있어서
결국 포기하고
화성행궁 광장쪽에 있는
노포감성이 물신 풍기는 고기집을 찾아서
그곳을 가보기로 했다.
백만불왕소금 참숯구이
사실 이곳을 써니가 찾았을때
난 너무 배가 고픈 상태여서
약간의 짜증이 슬금슬금 올라오는 상태를
이성적으로.. 난 성숙한 어른이 됐다라면서
이성을 잃지 않으려고
엄청 참으면서 식당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써니가
"여기 어때? 다른데 갈까?!"
라고 하는데...
난 넘 배고파서
아니 .. 그냥 먹자
들어가자
... 라며
드디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것 마냥
무척이나 노포감성이 물씬 풍기는
백만불...
이름도 좋아
백말불 왕소금 참숯구이집으로 들어갔다.
그와중에도 나는 사진을 열심히 찍었고,
써니는 메뉴판을 살펴 보고 있다.
우리가 주문한건 모듬구이다
1kg에 90,000원짜리인데
써니가
이거 넘 많은데... 라고 하길래
내가
못먹으면 포장해 달라고 해
라고 말했다.
써니의 생각은 완전 기우였다.
행궁동맛집
백만불 왕소금 참숯구이는
모든메뉴가 셀프다
주류, 반찬 등등.....
단, 첫 셋팅을 해주신다.
단체손님이 많은 듯 했다.
홀에도 한팀이 있었고,
안쪽에도 테이블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도 회사 회식같은걸 하는 모양이었다.
써니가 아랫쪽에 자리를 잡아서
난 더울꺼 같아서 윗쪽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사장님께서 우리 이야기를 들으시곤
에어컨 틀어줄테니
아랫쪽에 앉아도 된다고 해서
우린 유모차가 있어서
그냥 유모차 거치가 편한
아랫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백만불 왕소금 참숯구이
행궁동고기맛집
친절한 사장님께서
바로 시원하게
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어주셔서
정말 1도 덥지 않고,
시원하고, 맛있게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었다.
주방 앞에 셀프공간이 있다.
먹다가 필요한 반찬이 있으면
가지고 와서 먹으면 된다.
그리고 아랫쪽이 좋은점은
우리 바로 옆에 소주 냉장고가 있다.
ㅎㅎㅎㅎㅎ
난 소주 먹을 생각을 안했지만
써니가
오랜만에 고기 먹으러 왔는데
소주 마셔야 하는거 아니냐고....
너무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술을 안마시겠다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
그동안 울 써니
나 술 마신다고 뭐라 했던거 같은데
(최근들어서는 하지 않았지만... )
이런 상황을 보면
아마... 써니는 집에서 술을 마시는게
싫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하...
역시 ...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인생을 살면서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토,일만 술을 마시겠다라는
생각은
시작도 못하고
바로 깨졌지만
ㅎㅎㅎㅎㅎㅎ
기분은 좋다.
유후~!
써니한테 다시 말을 정정했다.
아마.. 집에서라도 술을 안마시면
될꺼 같다라고 ㅎㅎㅎㅎ
하지만
우리 예쁜 아기를 위해서
많이 줄이도록 노력할께 ^ㅇ^
(이렇게 말하니 내가 무슨 완전 술꾼같겠지만
난 수원에 지인도 친구도 없고,
그냥 혼술을 조용히 저녁에 반주하면서 즐길뿐이다)
이젠 슬슬 날도 선선해져서
산책하기 너무나도 좋은 계절이 왔다.
가을에 또 팔달산, 행궁이 얼마나 이쁜데 ㅎㅎㅎ
첫 밑반찬을 셋팅을 해주신다.
아기도 배가 보픈지
배를 양손바닥에 대고는
밥, 밥
배고파라고 말하는데
나 뿐만 아니고 아기도 많이 배가 고팠나 보다.
그래서 사라다를 아기에게 줬는데
ㅎㅎㅎ
다른건 다 먹는데
맛살만 먹지 않는다.
나도 싫어하는데...
써니도 싫어한다고 했다.
그래서 울 아기도 싫어하나... 싶었다.
반찬들은 기본적으로 맛이 좋았다.
그리고 아래 양념게장은
바로 버무린거라고 한번 먹어보라고 했는데...
원래 밥이 땡길꺼 같아서
먹지 않고 있다가
한번더 권하셔서
하나 먹어보게 되었다.
근데..
오~! 맛도리다
맛있다
백만불 왕소금 참숯구이
고기만 맛있는게 아니었다.
써니에게 양념게장을 먹어보라고 했는데
역시나.. 까 먹거나 발라먹어야 하는건
귀찮아서 잘 먹지 않는다.
그래서 살이 실한 게살을 발라서
양념을 묻힌뒤
흰쌀밥에 얹어서 줬더니 너무 맛이 있다고...
ㅎㅎㅎㅎㅎㅎ
나중엔 이 양념에 있는
고추와 양파 당근과 함께
상추쌈에 고기를 싸서 먹어도 맛있었다.
나중에 사장님께
실례지만 혹시 더 먹을 수 없는지
물어봤는데
금방 버무려서 나눠주는거라서
남는게 없다고 하셨다.
뭐... 사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ㅎㅎㅎ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모듬구이 1kg이 나왔다.
급했다.
아기는 배가 고프다고 했고,
주문한 공기밥은
아직 밥이 되지 않아서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아기를 위해서 열심히 구워야 했다.
손목이 아파서
요즘 가위질도 칼질도 힘든데
있는 힘껏.. 울 아기를 위해서
최대한 얇게 안까지 고루고루 익도록
표면이 너무 딱딱하지 않게
딱! 먹기 좋은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삼겹살도 맛있고,
목살도 맛있다.
특히 써니는 목살이 어쩜 이렇게 부드럽냐고
목살은 원래 퍽퍽한 고기 아니었냐며?!
난 계속 쌈과 고추 그리고 마늘까지 넣어서 먹느라고
고기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한채 먹다가
목살 한점을 먹어보니 정말 고기가 부드러웠다
목살인데.. 부드러웠다.
힝 ㅜㅜ
날이 좀 서늘해 지니
모기가 ... 모기시끼가...
울 이쁜 아기얼굴을...
아.....
모기 알러지가 있는지
모기만 물리면 저렇게 퉁퉁붓고, 짓물이 난다.
밥도 고기도 아주아주 맛있게 먹고,
잠시 엄빠가 술을 마시는 동안
우리아기는 핸드폰을 한다.
예전엔 핸드폰을 어떻게든 안보여주려고 했는데
이젠 식당에서 보여준다
그래야 내가 산다.
내가 밥을 먹을 수 있다.
친정이 없는 나로써는
누가 나 밥먹을때 편하게 먹으라고
아기를 봐주는 사람이 없다.
내 살길 내가 찾아야 한다.
ㅎㅎㅎ
가끔씩 이렇게 보여주면
평화가 찾아온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껴서
소리지르기 시작한 아이도
핸드폰으로 인해 어느정도 엄빠에게 시간을 준다.
그리고 고기를 더 먹을 것인가?
아님 된장찌개를 먹을 것인가?
고민을 했는데...
된장찌개를 먹기로 했다.
된장찌개도 상당히 맛있다.
솔찍히 내 입맛의 기준에 좀 짜긴 했으나
된장찌개에 흰쌀밥을 비벼서 먹으니
완전 맛있었다.
짜다면서 국물을 몇번을 먹었는지 모른다.
고기 먹으면서
사장님과 가끔씩 이것저것 이야기도 하고,
내 개인적인 울 쭈니랑 어떻게 만났는지 이야기도 해드리고,
노포감성이 물씬 풍기는
완전 맛도리
맛집
행궁동맛집
백만불 왕소금 참숯구이
내돈내산
꼭 한번 가보시길
갈매기살이 맛있다고 하는데
나중엔 갈매기살 먹으러 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