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니아기랑

어린이집 첫 소풍도시락 그리고 첫 미용

유니의 스윗홈 2024. 10. 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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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함께 소풍때는

나랑 써니랑 함께 소풍을 갔었다.

그땐 아이의 첫 소풍날이어서

아이의 첫 소풍을 나와 함께 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었는데,

벌써 이번이 두번째 소풍을 가는 날이 되었다.

사실 여름에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갔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때 아이가 편도선염으로 열이 39도까지 올랐었고,

어쩔수 없이 집에서 일주일정도 요양을 하느라고

소풍을 가지 못했었다.

그때 아이에게 도시락을 싸주려고

이것저것 샀었는데,

그냥 연습날 아침에 대충 싸봤고,

이번에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 봤다.

그리고 선생님들 도시락도 준비하기로 했다.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다 뭐하러 하냐... 굳이...

한번 하기 시작하면 계속해야 한다...

등등...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었고,

그 전엔 써니 역시.. 뭐하러 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근데, 써니에게 이번에 선생님들 도시락도 할꺼야

라고 말을 했더니

맘데로... 해 라고 해서

준비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뭐 대단하게 준비한건 아니다.

그냥 잘 포장했을 뿐이다.

그리고 다행히 어린이집이 작아서

선생님이 총3분이 계시다.

원장선생님, 그리고 쭈니 담임선생님, 그리고 그 윗반 선생님

그래서 항상 뭘 챙겨야 할때

3분 모두 함께 챙겨서 보내드린곤 한다.

울 쭈니 발이 살짝 나왔네 ㅎㅎㅎ

쭈니는 이상하게 김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김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나마 요즘 조금씩 김을 먹기 시작하긴 했지만

그래도 김밥을 좋아하지 않아서

유부위주로 준비했고,

혹시나 형, 누나, 친구, 동생들이

김밥을 먹으면 따라서 먹지 않을까 하고

몇개 넣긴 했다.

그리고 곰돌이 모양의 햄치즈빵과

소세지를 삶고 살짝 구워서 가운데에 케찹을 넣은

소세지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쭈니

혹시나.. 해서...

아주 가끔 먹긴 해서

모양도 낼겸 넣어 봤다.

사실.. 쭈니가 좋아하는 걸로 도시락을 싸주려면

해산물 데친거와 버섯데친걸 싸주면 되지만

....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냥 도시락을 싸는 걸로 했다.

 

새벽에 2시쯤 깼다.

써니가 흑백요리사를 보다가 새벽2시쯤에

방으로 들어 왔는데.. .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한번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다.

그래서 새벽6시까지 기다리다가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밥을 하고, 초밥을 만들고

김밥을 싸고...

헉.. 근데..

아기가 7시쯤 일어났다.

힝ㅜㅜ

호기심이 많은 아기를 달래면서

싸느라고 엄청 고생을 했다.

과일을 그나마 참 좋아해서

도시락을 싸고 남은 과일을 줘서

시간을 번 뒤에

급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아침에 써니보고 나머지 유부초밥과 김밥을

먹으라면서 맛이 어떤지 물었는데,

다행이 맛이 있다고는 했다.

하지만 맛은 굉장히 주관적이니

선생님들이 좋아 하실지 모르겠다.

요즘 아침 등원은 써니가 시킨다.

써니에게 아기와 선생님 도시락을 쥐어주고,

난 난장판이 된 주방을 정리하고,

아주 살짝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원장선생님이셨다.

근데,

아이 등원을 했다는 알림이 오지 않았다.

전화를 받으려고 시간을 보니

딱 9시40분이었다.

아이 등원시간 늦어도 9시40분이라고 했는데...

혹시.. 사고가 나서

못가서 왜 안오는지 전화하신건가?!

혹시 교통사고라도 난걸까?!

라는 불안감에

네~! 선생님

하고 격앙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는데

다행히

뭘 이런걸 보내셨나고

감사하다고 전화주신거였다.

휴~!

순간 잠이 확 깼다.

정말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리고

민망하게 아이 하원할때도

원장선생님께서 나오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인사를 주셨다.

나도 항상 우리 쭈니 이뻐해 주시는

요즘 한참 꼴통에 꼴통짓을 하는

건강하고, 건강한

내가 사랑하는 꼴통을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한데 말이다.

아침마다 어린이집 가는걸 참 좋아한다.

(요즘 자꾸 .. .어린이집에 뭘 가져가려고 한다.

인형, 담료, 잠옷등등...

처음엔 그냥 넵뒀는데...

이게 점점 부피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가지수도 많아지려고 해서

엄빠가 골치가 아프다)

어린이집 하원을 하고,

머리를 자르기로 했다.

평소 1시간 일찍 하원을 했기에....

저번에 머리를 자르다가 실패를 했는데,

저번주에 내가 집 근처에 있는

미용실에서 파마를 했는데

그곳에서도 아기 머리를 자른다고,

나름 전문가라고 하셔서

반가운 마음에 예약을 했다.

아기가 옷을 벗지 않겠다고 떼쓰고

울먹이고...

ㅎㅎㅎ

안자르겠다고 한바탕 하려고 하는 찰나에

미용의자에 앉히지도 않았다.

그냥 테이블에 앉히라고 한다.

그리고는 티비를 틀어주신다.

뭐 볼래?! 라면서

ㅎㅎㅎㅎ

나도 혹시 몰라서 핸드폰을 챙겨왔다.

그랬더니.. 약간 진정을 했다.

주니가 좋아하는 베베를 틀어줬다.

그래도 아기는 싫다고 중간중간 짜증도 내고

신경질도 부리고,

근데, 미용사님께서

아기에게 엄청 칭찬을 해주시면서

어루고 달래고

ㅎㅎㅎㅎㅎ

그리고 비타민까지 먹였더니

그나마 진정..

휴~! 다행이다.

저번에 머리자르는데

울고 불고, 난리에 난리를 쳐서

자르다가 말고,

중간엔 내가 두번 바가지머리를 잘라줬었는데,

한번쯤은 그래도 전문가의 손길을 받아야 할꺼 같고,

그리고 곧 제주여행도 갈꺼라서

쭈니 머리를 자르기로 한거 였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다.

머리를 잘라 놨더니

더 잘생겨진 울 아들ㅋ

머리를 자르고

멋져진 모습을 아빠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아빠 사무실 갔다가

집으로 돌아 왔다.

 

소풍날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이 하루가 나에겐 참 긴 하루 였지만,

그래도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이니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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